지난 1편에 이어 ‘체육관에서의 진상’ 글 2편입니다.
4. 과도한 친목을 조성하는 사람
체육관도 사람이 모이는 곳이고
서로 즐겁게 운동하려고 오는 곳인만큼,
자주 보는 사람들과, 잘 맞는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은 것은 지극히 정상입니다.
친목 자체는 문제가 아닙니다.
그런데 이러한 친목이 과도한 경우가 있습니다.
배타적으로 친한 사람들끼리만 모여서 연습을 한다든가,
모여서 시끄럽게 떠든다든가,
자기들끼리만 모여서 조를 짠다든가,
체육관 내 물품을 자기들끼리만 독점한다든가 하는 경우죠.
좋은 사람과 친하게 지내는 것이 문제는 아니지만
그로 인해 남들이 피해를 입는 경우가 생긴다면 그것은 문제입니다.
그렇다고 남을 적극적으로 챙겨주라는 소리가 아닙니다.
그건 체육관의 지도자와 관리자가 할 일이죠.
다만 같이 연습해야 할 상황에서 남을 따돌리면 안 되고,
물품은 매너 있게 사용하며, 때론 양보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만일 더 즐거운 이야기를 마음껏 나누고 싶다면 체육관 바깥에서 하면 됩니다.
체육관은 어디까지나 운동하는 곳이지, 남과 놀고 떠들기 위해 존재하는 공간이 아니니까요.
그리고 체육관뿐만이 아니라 남한테 민폐를 끼치는 친목은 어디에서건 문제입니다.
5. 혼자 다른 종목 하는 사람
이것도 상당히 골치 아픈 경우입니다.
보통 체육관은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종목이 한 개입니다.
복싱 체육관에서는 복싱만을, 주짓수 체육관에서는 주짓수만을 가르치죠.
간혹가다 두 개 이상을 가르치는 곳도 있습니다.
종합격투기 체육관처럼요.
근데 종합격투기여도 수업마다 가르치는 종목이 정해져 있습니다.
하나를 배울 땐 하나만 해야겠죠?
그런데 이때 수업에서 연습하는 종목이 아닌,
자기가 다른 곳에서 배웠던 다른 종목의 기술을
상대에게 시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복싱 체육관에서 상대방에게 유도를 한다든가,
주짓수 체육관에서 상대방에게 킥복싱을 한다든가.
이걸 앞에서 보는 상대 입장에서는 매우 당혹스러운 경우입니다.
지도자의 입장에서도 매우 스트레스 받는 상황이죠.
등산을 갈 때는 수영복을 입으면 곤란하고,
수영장에서 등산복을 입고 수영을 하면 곤란한 것처럼
상황에 맞게끔 행동하시는 것이 진정 운동을 배우는 사람의 자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6. 무례한 사람
어디에 가든지 무례한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같이 연습하는 상대에게 무례하고,
가르쳐주는 지도자에게 무례합니다.
무언가 불만이나 불편한 사항이 있다면 솔직하게 얘기를 해주면 됩니다.
그런데 이를 말하지 않고 그냥 예의 없게 행동한다거나,
이유 없이 인성이 부족한 행동을 하는 것은 최악의 진상입니다.
비꼬거나, 은근히 핀잔을 주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경우에 맞지 않게 화를 내는 사람은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하고 어디에서도 배척당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엄청난 신사가 되라거나 예의범절을 격식 있게 챙기라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사람을 대할 때 최소한의 존중과 매너는 있어야곘죠.
운동을 즐기고 싶다면, 남들과 같이 연습하고 싶다면
반드시 그에 맞는 매너를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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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이 진상의 유형을 정리해봤습니다.
쓰다보니 저도 어딘가에서 진상 같은 행동을
하지는 않았을지 반성하게 되네요.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사실 진상의 유형은 너무나 다양해서,
위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걸 다 쓰려면 책 한권 분량이 나올지도 모르기에...
간단하게 글을 써봤습니다.
위와 같은 분들이 있다면
일반 회원들께서는 책임자에게 알리고 자리를 피하셔야 하고,
체육관의 지도자 분들께서는 필히 제재를 가해주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