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은 많이 다치는 운동 아닌가요?”
“복싱은 하고 싶은데 부상을 입을까봐 고민돼요.”
위는 오랜 시간 복싱 코치로 일하면서 많은 상담을 받고 수많은 회원들을 지도하다보면 정말 자주 듣는 말입니다.
정말 복싱은 많이 다치는 운동일까요?
아무래도 복싱이 주먹을 교환하며 때리고 맞는 운동이다보니 자연스레 생기는 걱정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복싱은 ‘생각보다 훨씬 안전한 운동’입니다.
다른 운동과의 비교
사실 운동을 하면 항상 부상이 따릅니다. 작게는 삐는 염좌부터 크게는 골절 수준까지 여러 가지 부상이 있겠지요.
다른 운동과 비교를 한번 해보겠습니다.
저 역시도 축구, 농구와 같은 구기 스포츠를 좋아하고 구기 종목을 하시는 분들을 존경하지만,
복싱보다 축구, 농구를 해서 크게 다치는 경우를 더 많이 봤습니다.
가장 큰 부상으로는 주로 십자인대 파열, 발목 골절, 코뼈 부러짐 등이 있었습니다.
제가 복싱 외에는 운동을 전문적으로 해보지 않아서 그런지 이와 같은 부상을 입는 경우를 보고 의외라는 생각에 놀랐습니다.
이는 축구, 농구와 같은 스포츠를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적인 타격이 없어 안전해보이는 스포츠조차도 크게 다칠 수 있기 때문에,
운동인 이상 복싱이든 축구든 종목 불문 다칠 가능성이 항상 있다는 말씀입니다.
복싱이라서 특별히 유별나게 더 다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복싱에서의 부상
반면 제가 코치로 수년간 일하면서 봐온 부상 중 가장 심각한 경우는 갈비뼈 실금이었습니다.
이마저도 1년에 1~2번 정도였고, 1년에 10번 정도 보였던 코피 외에는 큰 부상이 없었습니다.
하루에만 몇 개의 복싱 수업을 하여 1년 내내 천 번 이상의 수업을 하는데 그 중 한두번의 부상 확률이라면
과도하게 염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물론 이는 제가 일한 체육관이 일반인 대상으로 취미 위주의 복싱 수업을 하며,
안전을 매우 중요시하고, 풀파워로 때리는 하드 스파링을 자주 하지 않는 곳이라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저 또한 개인적으로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복싱을 하면서도 가장 크게 다친 것은 어깨 염좌 정도였습니다.
코가 튼튼한 건지 코피가 난 적은 한 번도 없었고요.
다만 선수 준비를 하며 하드 스파링을 많이 할 때는 입술이 터져 입에 피가 많이 고였었습니다. 하하...
복싱하면 머리가 다친다던데...
복싱에 대해 미리 잘 알아본 분이라면 뇌손상을 염려하실 수도 있습니다.
과거 복싱 선수들에게 뇌손상이 와 후유증을 겪은 사례가 적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뇌손상이 올 정도로 훈련하려면 선수 레벨의 스파링을
일주일에 3~4번 정도 매주 해서 1년을 꼬박 하면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선 복싱을 선수 목적이 아닌 취미로 즐기려 하시는 경우가 많겠죠?
그러니 과도하게 염려하실 필요는 없겠습니다.
정리하면
복싱은 겉보기에 위험해 보이는 운동임은 사실입니다.
때리고 맞는 스포츠의 태생적 한계지요.
그래서 오랜 역사가 흐르는 동안 복싱 종사자들이 더 안전한 연습을 개발하고,
더 안전한 장비를 만들고, 더 안전하게 운동하는 법을 연구해왔고
지금도 계속해서 안전한 운동법이 탄생하고 체육관 현장에 도입되고 있습니다.
그 결과 과거에 비해 현재는 선수 레벨에서도 부상의 정도가 크게 낮아진 것 역시 사실이고요.
복싱 체육관의 지도자 입장에서도 회원들이 다치면 좋을 게 하나도 없습니다.
따라서 정상적인 체육관이라면 회원들이 안전하게 운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합니다.
만일 그렇지 않은 체육관이라면 계속 다니시면 안됩니다.
또, 운동하다 아프거나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으면 즉시 지도자에게 알리고 조치를 취하세요.
따라서 오늘의 결론!
오랜 기간 복싱을 지도해본 결과, 복싱은 다른 운동과 마찬가지로 다칠 수 있지만
부상 확률이 낮고 생각보다 안전하기에 과하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