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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과 MMA. 뭘 하면 좋을까?

by 모두의 복싱 2023.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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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과 MMA. 뭘 하면 좋을까?

짜장면 VS 짬뽕보다 어렵다

운동 선택의 고민

복싱과 MMA는 둘 다 세계적으로 인기 많은 스포츠입니다.

 

또, MMA는 종합격투기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단일종목인 주짓수, 무에타이, 킥복싱, 레슬링 등과 함께

복싱이 하나의 기본 과목으로 중요시되므로 서로 뗄 레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죠.

 

격투기를 배우고 싶은데, 복싱과 MMA 중에 뭘 배워야 할지 고민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러면 과연 뭘 선택하면 좋을까요?

 

현역 복싱 코치가 이에 대해 고민한 것을 써봅니다!

 

 

복싱 코치가 그래플링을 배우면서 느낀 점

 

필자는 복싱 코치 생활을 오래 하면서

MMA 출신 복서를 지도해본 경험도 있고

개인적으로도 레슬링 등과 같은 그래플링 종목도 배우면서

복싱과 함께 MMA의 세계에도 발을 살짝은 담그고 있습니다.

 

그러한 경험을 거쳐본 결과

그래플링과, 복싱과 같은 타격기 운동은

서로 매우 다른 성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저는 복싱을 오래 해서 그런지

복싱 스파링은 10라운드를 해도 딱히 지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레슬링 스파링은 5분만 해도 퍼져버리더군요.

 

레슬링이 더 어렵고 힘든 운동이라서 그런 걸까요?

 

물론 그럴 수도 있지만 쓰이는 근육이 다르고

활용되는 테크닉과 전략이 달라서 익숙하지 않아 더 빠르게 지치는 것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생각이 맞았는지 레슬링을 배운지 시간이 조금 지나고 익숙해지자 스파링에서도 크게 지치지 않았습니다.

 

 

MMA를 하면 복싱도 잘하지 않을까?

 

필자는 뭘 말하려는 걸까요?

 

단일종목인 복싱과 레슬링도 이렇게 다를 진데

여러 종목이 섞인 종합 MMA와의 비교는 더 큰 차이가 나겠죠.

 

따라서 일단 복싱을 잘한다고 해서 덩달아 MMA를 잘한다고 단정할 수 없고

MMA를 잘한다고 해서 갑자기 복싱을 잘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둘 중에 하나를 잘하면 나머지도 잘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만

MMA가 종합 과목이니 하위 종목인 복싱도 그냥 잘해진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마치 만화가가 갑자기 화가처럼 그림을 그릴 수 없고

화가가 갑자기 만화가처럼 만화를 그릴 수 없는 것처럼요.

 

이는 복싱 코치로서 복싱에 자부심이 지나쳐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하위 종목인 레슬링, 무에타이, 주짓수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단일종목과 MMA는 서로 다르다는 것을 확실히 알고 선택하는 것과

모르고 선택하는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큰 차이가 날 수 있기에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하여 조금 말을 길게 했습니다.

 

따라서 복싱과 MMA를 비교해 고민하는 분들뿐만 아니라

레슬링과 MMA, 주짓수와 MMA를 비교하는 분들께도 도움이 될만한 글이라 나름 자신합니다.

 

 

그럼 무슨 기준으로 선택하라는 것이냐?

 

복싱과 MMA. 둘은 서로 비슷한 것 같아도 완전히 다른 스포츠이므로

본인이 운동을 배우고 싶은 이유를 확실히 알아야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1. 가장 현명한 선택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 더 끌리는 것을 고르는 것입니다.

 

복싱 특유의 펀치 콤보와 디펜스, 풋워크를 배우고 싶다면 복싱을,

MMA만의 다양한 전략과 종합적인 성장을 원한다면 MMA를 고르면 됩니다.

 

2. 자신의 성향에 따라 선택하는 것도 좋습니다.

 

본인이 한 과목만 집중적으로 심도 있게 파는 것을 좋아한다면 복싱을,

비단 복싱뿐만 아니라 다른 단일종목인 레슬링, 주짓수, 무에타이 등을 골라 배우면 됩니다.

 

본인이 여러 과목을 싫증나지 않게, 다양하게 배우는 것을 좋아한다면 MMA를 골라 배우면 됩니다.

 

3. 그냥 가까운 체육관 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예전 글에서도 언급한 적 있지만 일단 운동은 가까워야 할 수 있습니다.

가까운데 괜찮은 체육관이 있다면 과감하게 한번 시토해보세요.

잘 모르고 망설여질 때는 일단은 경험하며 그냥 해보는 것도 중요하니까요.

참고: https://boxingforeveryone.tistory.com/1

 

 

필자의 추천

필자는 개인적으로

단일종목(복싱, 무에타이, 킥복싱, 레슬링, 주짓수 등) 중 하나를 1년 이상 배우고 난 후에 MMA에 입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조금 무책임한 발언이지만 둘 다 해보라는 것인데, 그 와중에 배울 순서를 생각해보는 것이죠.

 

필자의 편견일지 모르나

MMA 체육관에서는 다양한 종목을 모두 가르쳐야 하다 보니

매일 수업의 내용이 크게 달라 배운 것이 기억이 나지 않고 몸에 배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복싱이든 주짓수든 하나를 어느 정도 할 줄 아는 상태에서 MMA에 들어가면

그 종목에는 상대적으로 신경을 덜 쓰고 나머지 종목에 좀 더 효율적으로 집중할 수 있겠죠?

 

예를 들어 복싱을 열심히 하고 MMA에 갔다면 그 속에서 복싱보다는 나머지 레슬링, 주짓수 등에 더 집중할 수 있겠습니다.

(아예 신경을 안 써도 된다는 건 아닙니다! 잘 하는 종목을 MMA에 융화시키는 과정도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또, 잘하는 종목이 있다는 것은 본인만의 주특기가 생기는 것이니 이 또한 큰 장점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똑같이 MMA를 배워도 ‘난 타격을 남들보다 더 잘해’, ‘난 그래플링을 남들보다 더 잘해’와 같은 자신감이 생기는 것이죠.

 

실제로도 MMA의 가장 큰 무대인 UFC에 소속된 선수들을 보면

한 종목을 오래 파다가 MMA에 입문하여 프로 MMA 선수가 된 사례가 대부분입니다.

 

오래 해왔던 종목에서 생긴 주특기는 상대 선수에게 압박감이 되기도 하죠.

코디 가브란트의 복싱, 아데산야의 킥복싱, 코미어의 레슬링처럼요.

 

내가 남들보다 우위를 가지는 것을 하나 확실하게 챙겨갈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이는 프로 선수들의 사례이긴 하지만

일반 사람 중 MMA를 단순히 즐기고 싶은 분들이나 MMA를 잘 하고 싶은 분들의 입장에도 크게 다르지 않게 적용되리라 생각합니다.

 

무슨 운동을 할지 오랜 고민을 해왔다면

이 글을 읽은 오늘, 과감하게 한 체육관을 골라 운동을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오늘의 결론

1. 내가 더 끌리는 종목을 하자

2. 집 가까운 데 가기

3. 단일종목을 열심히 하고나서, MMA를 배우기